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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호 독자마당] 지금 굳어가고 있는 건 아닐까

우리는 어릴 적 한번쯤은 지점토를 만져본 경험이 있다. 무언가 멋진 작품을 만들어 보고는 싶지만 딱히 주제는 생각나지 않고 그렇게 시간을 흘려보내다 보면 지점토는 점점 굳어져 모양을 잡을 수 없게 되어버리기 일쑤였다. 시간이 지나고 만들어보고 싶은 작품이 생겨도 이미 지점토는 딱딱하게 굳어버린 뒤일 때가 많았다. 이 때 자포자기하고 있는 우리들에게 선생님은 지점토에 물 두어 방울을 떨어뜨려 주시며 지점토가 굳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가만히 놔두지 말고 계속 주물러 주어야 한다고 하셨다.

생각해보면 우리들도 그리 다르지 않다. 자신만의 목표에 대한 막연한 생각만 있을 뿐 가만히 있으며 별다른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들도 그렇게 반쯤 자포자기하며 시간을 보내는 동안 가만히 놔둔 지점토처럼 그 자리에 천천히 굳어가고 있는 걸지도 모르겠다.

물론 당장 무언가 거창한 일을 하라는 것이 아니다. 사람이 지점토처럼 짧은 시간에 마음대로 바뀔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다만 조금이나마 지속적으로 기회가 될 때마다 많은 경험들을 해보며 자신에게 맞는 것과 마음에 드는 것을 찾아가는 것은 우리가 목표에 도달할 수 있도록 흔들리지 않고 우릴 받쳐주는 든든한 주춧돌이 되어줄 것이다. 지금부터 시작해보는 것은 어떨까. 이제 물 두어 방울은 떨어졌다. 지금부터 마음속에 있는 지점토를 꾸준히 주물러 주면 목표가 생겼을 때 언제든 원하는 작품을 멋지게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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