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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0호 독자마당] 눈먼 자원봉사

성공적인 대학생활을 위해 학점 외에도 준비해야 할 것이 있다. 토익, 자격증, 자원봉사. 나는 자원봉사가 부담스러웠다. 성적처럼 명확한 결과가 나오지 않고 ‘보람’이라는 무형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봉사 약속을 잡는 것부터 어렵게 느껴졌다. 무엇보다도 순수한 봉사정신 때문이 아닌 봉사시간을 얻기 위해서라는 게 마음에 들지 않았다.

1학년 때 복지관에서 장애아동들을 돌봤지만 점수를 위해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맴돌았다. 나를 쳐다보며 웃는 아이를 보니 더욱 죄책감이 커졌다. 전역 후에는 헌혈, 자선단체 기부 등의 간접적인 봉사활동만 해왔다. 그러던 중 어릴 때 읽던 책들이 생각났다. ‘이제 읽지도 않는 책들을 기부하는 게 좋지 않을까?’라는 단순한 생각에 복지관을 찾았다. 하지만 복지관의 위치는 바뀌었고 그 곳은 시각장애인을 위한 곳이었다.

만약 옆에 시각장애인이 있었다면 얼마나 상처가 되었을까? 단순히 봉사점수에 눈이 멀어 나는 어떤 행동을 했었나? 결과만을 생각한 행동이 어떤 상황을 초래하는지 가슴 아프게 느꼈다. 내가 자원봉사를 대학생활을 위한 것 중 하나로 본 것부터가 잘못된 것이라 생각한다. 내가 해왔던 것은 타인을 위한 봉사가 아닌 날 위한 투자였다. 조금의 관심과 희생정신도 없는 행동은 자원봉사가 아니다. 가장 중요한 ‘관심’이 없었기에 실수를 했다. 거창하게 무언가를 하는 게 아닌 작은 관심이 자원봉사의 시작이라는 것을 배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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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AI] 지금 우리에게 다가온 미래, 올해부터 시행되는 ‘인공지능기본법’이란 무엇인가? 요즘 ChatGPT를 모르는 사람을 찾기 힘들다. 학생들도 스마트폰만 있으면 생성형 인공지능으로 단어 검색도 하고 자신의 일상을 ChatGPT와 공유하기도 한다. 전 세계적으로 인공지능 기술의 활용은 일상의 전 범위에 침투해 있고 우리나라도 인공지능에 관한 기본법을 2024년 12월 국회에서 통과시켰다. 바로 여러분이 아시는 ‘인공지능 발전과 신뢰 기반 조성 등에 관한 기본법(이하 인공지능기본법)’이다. ● 인공지능기본법은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인공지능법을 연구하는 사람으로서 작년 한 해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이 바로 이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인공지능기본법은 사용자를 보호하고 인공지능산업 발전을 위한 취지로 만들어진 법이다. 그러나 학술적으로 구체적인 면에서는 개정의 문제점을 안고 있기도 하다. 학술적인 문제점은 학자들의 몫이니 가장 핵심적인 개념 중 하나인 ‘고영향 인공지능’이라는 개념만을 소개해 드리고자 한다. 이 법에서는 고영향 인공지능의 개념을 ‘사람의 생명, 신체의 안전 및 기본권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거나 위험을 초래할 우려가 있는 인공지능시스템으로, 다음 각 목의 어느 하나의 영역에 활용되는 것’이라고 상정했다. ● 고영향 인공지능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