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13.6℃
  • 맑음강릉 19.5℃
  • 연무서울 13.8℃
  • 박무대전 0.0℃
  • 맑음대구 15.9℃
  • 구름많음울산 17.9℃
  • 박무광주 15.2℃
  • 흐림부산 19.8℃
  • 흐림고창 14.0℃
  • 맑음제주 18.2℃
  • 구름많음강화 10.5℃
  • 구름많음보은 13.3℃
  • 맑음금산 14.8℃
  • 구름많음강진군 15.7℃
  • 맑음경주시 17.4℃
  • 흐림거제 16.1℃
기상청 제공

[아름다운 문화유산] 병산서원과 배롱나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경북 안동시 풍산면에 위치한 병산서원은 우리나라 서원 중에서 배롱나무가 가장 많을 뿐 아니라 조영이 가장 아름다운 곳이다. 병산서원의 조영에서 가장 빛나는 것은 2.3km 정도의 비포장 길이다. 우리나라 9곳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지정 서원 중에서 비포장 길은 병산서원이 유일하다. 병산서원으로 가는 길은 더디고 아주 불편하지만 땅의 기운을 마음껏 받을 수 있다. 다음으로 빛나는 것은 낙동강과 병산이다. 병산서원으로 가는 길 왼편은 상당히 깊은 낙동강이 굽이굽이 흐른다. 그래서 길도 물길처럼 굽이굽이 둥글둥글하다. 서원 앞 낙동강변의 모래밭은 대한민국 어느 서원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병산서원만의 가치다. 낙동강변의 병산은 병풍을 닮아서 붙인 이름이지만 중국 당나라 두보의 「백제성루(白帝城樓)」 중 ‘푸른 병풍 같은 산은 저물녘에 잘 어울린다(翠屛宜晩對)’에서 빌렸다. 병산서원을 한층 빛나게 하는 만대루도 두보의 시에서 차용했다.   

 

병산서원은 복례문 입구부터 존덕사 앞, 그리고 서원 주변까지 온통 부처꽃과의 갈잎중간키나무 배롱나무가 살고 있다. 백일홍의 우리말인 배롱나무의 다른 이름 중 자미화(紫薇花)는 ‘북극’을 의미하는 ‘자미’ 덕분에 황제의 나무였다. 그래서 중국에서는 궁궐에 배롱나무를 심었으며, 당나라 현종은 자신이 머물렀던 중서성을 자미성(紫薇省)이라 고쳐 불렀다. 우리나라 궁궐에 배롱나무를 심은 것도 임금을 상징하는 나무였기 때문이다. 붉은 색의 배롱나무 꽃과 매끈한 줄기는 일편단심과 표리일치를 상징한다. 그래서 후손과 후학들은 조상과 스승을 모신 사당이나 묘소 앞에 배롱나무를 심었다. 서애 유성룡과 그의 셋째 아들 유진을 모신 존덕사 사당 앞에도 나이가 아주 많은 배롱나무가 살고 있다. 

 

병산서원 복례문에서 만대루와 입교당까지 이어지는 돌계단은 예적 질서를 구현하기 위한 기획 작품이다. 서원의 이 같은 조영은 허와 실, 실과 허의 변증을 통해 이루어진다. 병산서원의 이 같은 아름다운 광경을 만끽하기 위해서는 복례문 앞에서 앉아 입교당까지의 동선을 살펴야 한다. 특히 공자가 안연의 인에 대한 물음에 답한 극기복례에서 따온 복례문에서는 사사로운 욕망을 모두 걷어내야만 하늘이 준 인간의 착한 본성을 온전히 드러낼 수 있다. 병산서원의 강당인 입교당도 인간의 본성을 드러내는 길을 가르치는 강학 공간이다. 복례문과 만대루 사이 왼쪽에 위치한 연못인 광영지는 연꽃을 노래한 중국 북송 주돈이의 작품인 ‘애련설’의 유산이지만 안타깝게도 수련이 살고 있다. 병산서원 입교당 마당에는 청매와 홍매, 그리고 무궁화가 살고 있다. 서원에 사군자 중 하나인 매실나무를 심은 것은 흔한 일이지만 무궁화를 심은 경우는 아주 드물다. 병산서원의 무궁화는 안동의 예안향교의 무궁화와 더불어 애국을 상징하는 나무다.





[가까운 AI] 지금 우리에게 다가온 미래, 올해부터 시행되는 ‘인공지능기본법’이란 무엇인가? 요즘 ChatGPT를 모르는 사람을 찾기 힘들다. 학생들도 스마트폰만 있으면 생성형 인공지능으로 단어 검색도 하고 자신의 일상을 ChatGPT와 공유하기도 한다. 전 세계적으로 인공지능 기술의 활용은 일상의 전 범위에 침투해 있고 우리나라도 인공지능에 관한 기본법을 2024년 12월 국회에서 통과시켰다. 바로 여러분이 아시는 ‘인공지능 발전과 신뢰 기반 조성 등에 관한 기본법(이하 인공지능기본법)’이다. ● 인공지능기본법은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인공지능법을 연구하는 사람으로서 작년 한 해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이 바로 이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인공지능기본법은 사용자를 보호하고 인공지능산업 발전을 위한 취지로 만들어진 법이다. 그러나 학술적으로 구체적인 면에서는 개정의 문제점을 안고 있기도 하다. 학술적인 문제점은 학자들의 몫이니 가장 핵심적인 개념 중 하나인 ‘고영향 인공지능’이라는 개념만을 소개해 드리고자 한다. 이 법에서는 고영향 인공지능의 개념을 ‘사람의 생명, 신체의 안전 및 기본권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거나 위험을 초래할 우려가 있는 인공지능시스템으로, 다음 각 목의 어느 하나의 영역에 활용되는 것’이라고 상정했다. ● 고영향 인공지능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