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7.0℃
  • 구름많음강릉 15.8℃
  • 박무서울 9.1℃
  • 박무대전 8.0℃
  • 흐림대구 9.7℃
  • 구름많음울산 13.2℃
  • 박무광주 10.7℃
  • 맑음부산 15.0℃
  • 맑음고창 7.5℃
  • 구름많음제주 14.4℃
  • 구름많음강화 8.1℃
  • 구름많음보은 5.6℃
  • 맑음금산 6.8℃
  • 맑음강진군 9.1℃
  • 구름많음경주시 9.6℃
  • 맑음거제 12.4℃
기상청 제공

[타불라 라사 115 (계명교양총서 115선)] '진달래꽃'

국내 시인, 평론가들을 대상으로 ‘한국 근대시 100년 중 가장 중요한 시인이 누구인가’라는 설문조사를 하면 제일 먼저 손꼽히는 시인이 김소월(金素月, 본명 廷湜, 1902-1934)이다. 전문가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최고의 시인으로 인식되고 있으니 명실상부 그는 한국을 대표하는 국민시인임에 틀림없다. 이 책은 김소월의 작품을 꾸준히 연구해온 문학평론가가 직접 선정한 작품을 수록하고, 시인의 의식과 시세계의 변화, 작품을 발표한 시기 등을 고려하여 순서대로 작품을 배치하고 있다.

김소월(金素月, 본명 廷湜, 1902-1934)은 민족적 가락과 민중적 정감에 바탕을 둔 서정을 발굴하여 민족 정체성을 확립하고 문학의 예술성을 성취하는 한 전범을 보여주었다고 평가된다. 우리의 전통적인 시가인 ‘정읍사’, ‘가시리’ 등과 맥이 닿아 있는 그의 시는 ‘진달래꽃’, ‘팔베개 노래’, ‘접동새’, ‘산유화’ 등에서 보듯이 외로움과 슬픔 등의 한국적 서정과 민중 정감을 민요적 율조의 빼어난 가락으로 담아낸다. 그러나 소월의 시가 도달한 높이와 깊이는 여기에 있는 것이 아니다. 서정 장르가 가지고 있는 보다 근원적인 자리, 시만이 가닿을 수 있는 자리에 그의 시가 위치해 있다. 인간의 극한적 감정을 다루는 그의 시는 슬픔과 고통,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들며 인간의 본성과 삶의 궁극적 진실을 일깨운다. ‘열락(悅樂)’과 ‘무덤’, ‘초혼(招魂)’과 같은 작품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그는 하늘과 지하의 영계(靈界)를 오고 간다. 그것은 근대적 의식과 유교적 봉건의식 아래 깊이 깔려 있는 우리의 무의식을 건드린다. 그런 점에서 그의 시는 단순한 민요시, 연애시, 소박한 전원시, 향토적 서정시의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다.

이러한 면모 외에도 그의 시에는 현실인식과 민족주의적 색채가 강하게 나타난다. 그 예를 ‘밭고랑 우헤서’, ‘돈과 밥과 맘과 들’, ‘돈타령’, ‘옷과 밥과 자유(自由)’, ‘나무리벌 노래’, ‘삼수갑산(三水甲山)’ 등에서 살펴볼 수 있다. 이외에도 민족혼에 대한 신뢰와 현실 긍정적인 경향을 보이는 시들도 있는데 ‘들도리’, ‘건강(健康)한 잠’, ‘상쾌(與快)한 아침’ 등이 그 예다.

시인으로서의 김소월의 탁월함은 무엇보다 남다른 형상화 방법에서 찾을 수 있다. 평이하면서도 미묘한 울림을 주는 시어, 민요적 율격을 변주한 개성적인 리듬, 행과 연의 입체적인 구분과 정제된 시적 구조, 극적 화자와 시적 상관물의 활용, 역설적 어법 등은 모두 지적이고 의식적인 창작태도의 산물이다. 이는 그가 예술의 형식성과 양식화의 거리에 대한 나름의 자각을 바탕으로 형식적 완결미를 추구했음을 보여준다. 한마디로 김소월은 근대시의 문제의식을 가지고 전통에 대한 방법론적 자각을 본격적으로 보여준 최초의 시인이라고 하겠다.

그가 생애에 남긴 단 한 권의 시집인 ‘진달래꽃’은 국내외의 출판사에서 숱한 판본으로 거듭 출간되었으며, 마침내 근대 문학 작품 최초로 문화재로 등록되기에 이르렀다. 학계에서 그의 시는 수많은 사람들의 연구대상이 되어 2016년 현재까지 800여 편의 평론과 논문을 탄생시켰다. 뿐만 아니라 대중적으로도 크게 사랑을 받아 수많은 가곡과 대중가요로 불리어지고 있다. 그의 시가 이렇게 많이 읽히는 까닭은 어디에 있을까. 그것은 첫째 겨레의 정한이 잘 녹아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그래서 모든 국민들에게 보편적인 공감을 얻을 수 있었다. 둘째 평이한 어휘와 표현으로 깊은 감정과 사상을 드러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관련기사





[가까운 AI] 지금 우리에게 다가온 미래, 올해부터 시행되는 ‘인공지능기본법’이란 무엇인가? 요즘 ChatGPT를 모르는 사람을 찾기 힘들다. 학생들도 스마트폰만 있으면 생성형 인공지능으로 단어 검색도 하고 자신의 일상을 ChatGPT와 공유하기도 한다. 전 세계적으로 인공지능 기술의 활용은 일상의 전 범위에 침투해 있고 우리나라도 인공지능에 관한 기본법을 2024년 12월 국회에서 통과시켰다. 바로 여러분이 아시는 ‘인공지능 발전과 신뢰 기반 조성 등에 관한 기본법(이하 인공지능기본법)’이다. ● 인공지능기본법은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인공지능법을 연구하는 사람으로서 작년 한 해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이 바로 이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인공지능기본법은 사용자를 보호하고 인공지능산업 발전을 위한 취지로 만들어진 법이다. 그러나 학술적으로 구체적인 면에서는 개정의 문제점을 안고 있기도 하다. 학술적인 문제점은 학자들의 몫이니 가장 핵심적인 개념 중 하나인 ‘고영향 인공지능’이라는 개념만을 소개해 드리고자 한다. 이 법에서는 고영향 인공지능의 개념을 ‘사람의 생명, 신체의 안전 및 기본권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거나 위험을 초래할 우려가 있는 인공지능시스템으로, 다음 각 목의 어느 하나의 영역에 활용되는 것’이라고 상정했다. ● 고영향 인공지능이란